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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석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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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청일전쟁연구소’ 설립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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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11일(목) 10:59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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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천경석(아산향토연구회) | ⓒ 온양신문 |
충남해양포럼의 4월 월례 모임이 지난 4월 15일 오후 현충사 경내 충무공이순신기념관의 교육관에서 열렸다.
주제는 ‘청일전쟁과 아산’이었다. 초청강연 형식으로 어느 노교수님의 발제가 있었는데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다. 오히려 발제 후 질의응답 시간에 뭔가 생각해야 할 내용이 제기돼 생각이 많아졌다.
당진의 내포동학문제연구소장 장수덕 박사는 평택이 금년에 청일전쟁 관련 학술대회를 열었고 청일전쟁 연구를 주도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편치 않다. 모 공주대학교 명예교수님은 아산에서 ‘청일전쟁을 먼저 잡’는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신다. 먼저 제대로 연구하라는 말씀이다.
인주면 걸매리에 가거나 아산만을 생각할 때마다 사실 평택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음은 지금도 여전하다. 1974년에 준공된 아산만방조제의 건설 당시부터 방조제 이름과 안쪽 ‘아산호’ 이름이 정해져 있었는데 일방적으로 ‘평택호’라 바꿔 부를 때부터 무척 속상했다.
역시 일방적으로 아산만에 충남과 경기도의 경계를 넘어와서 둑을 쌓고 평택 땅으로 편입하는 것이 일본의 행태와 비슷해 몹시 불쾌하고 이제 화가 날 지경이다. 명칭 문제는 욕심으로 벌인 일이지만, 아산만 문제는 명백히 침탈이어서 완전히 차원이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아산만에 관한 관심과 실질적 관리행위가 거의 없었던 아산시에도 강한 불만을 느끼고 있다. 겨우 꺼내는 이야기가 걸매리에 항만을 설치하겠다는 것 뿐이어서 참 갑갑하다.
그런데 평택이 청일전쟁을 선점하듯 주도하려 한다니 이번에는 중국의 동북공정이 생각나서 다른 차원으로 머리가 복잡해진다.
청일전쟁과 관련해서 잘 알려진 말, “아산이 무너지나 평택이 깨지나.”라는 말은 사실 바른 표현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아산은 청군, 평택은 일본군을 상징한다고는 하지만, 대리전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자조적인 이야기로 생각돼 의도적으로 쓰지 않고 있다.
청일전쟁은 아산, 천안, 당진은 물론이고 함께 아산만에 접한 평택도 직접 관련이 있는 사건이다. 평택이 연구하는 것이 당연한 일임은 잘 알지만 뭔가 또 빼앗긴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너무 감정적인 태도인가.
아산의 역사적 정체성과 관련해 두세 번째 요소로 아산만을 중시하는 입장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산만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 중 중요한 한 가지인 청일전쟁을 연구하는 것은 아산만을 이해하고 지키는 일의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요즘 부쩍 첨예해진 동북아 지역의 갈등과 대립을 이해하고 정확하게 대처하는 데에도 분명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조선에 대한 일본의 노골적 침략이 본격화한 사건이 바로 청일전쟁이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필자는 그 일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 관심과 능력이 있는 분들이 아산에 청일전쟁 연구소를 개설하고 장차 아산이 청일전쟁 연구의 중심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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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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